예전에 처음 나왔을때 잠깐 해보고 이건 아니다 싶어서 환불했던 게임...
그로부터 제법 시간이 지난후 아직도 살아있길레 다시 한번 기회를 줘볼까 싶어서 재구입했는데...
불행히도 여전히 이건 아니다 싶다.
컨셉자체는 흥미롭다.
마을 빌딩 게임이면서 직접 전투도 할 수 있고 주민들을 징병해서 동료처럼 데리고 다닐 수도 있다.
그리고 가끔 지어둔 마을에 침략도 발생한다.
메디이블 다이너스티와 마운트 앤드 블레이드를 섞어서 나눈듯한 컨셉.
하지만 나누기 전에 물을 10배 정도 타서 밍밍하게 만든 후 나눈듯한 완성도이다.
전투는 마운트 앤드 블레이드의 그 매가리 없는 스윙을 그대로 답습하고 있는데 SE마저 빈약해서 타격감이라곤 찾아볼 수가 없고, 마을 빌딩도 뭔가 굉장히 할수 있는게 적다.
처음 연구 트리를 열어보면 뭔가 많다. 아니 '많은것 같아' 보인다.
근데 이 게임은 무언가를 만들 수 있는 설비에 귀속된 물품들도 전부 하나씩 연구해줘야 하기 때문에 무언가 많아 보일 뿐 실제로 하나로 합쳐서 세어보면 정말 손에 꼽힐 정도의 확장성 밖에 없다.
그리고 이런 게임 특유의 초반에 별거 아닌 것이라도 만들어서 입고 장비하며 조금이라도 강해졌다고 느낄수 있는 소소한 기분을 이 게임에서는 느낄수 없도록 디자인 되어있다. 첫 작업대를 만들고 가장 단순한 나무창 하나를 만들려고 해도 제작 레벨2가 필요하고 제작레벨2가 되려면 횃불을 50개 만들어야 한다.
이 게임은 인벤토리가 작고, 자원을 모으는게 은근히 짜증나게 되어 있어서 먹을 거 찾아 돌아다니기도 바쁜데 횃불 50개 만드는건 정말 귀찮은 노동이고, 만들어진 횃불은 사용한 재료의 2배 부피를 지니며, 이후 사용할 곳도 없는 애물단지가 된다. 그렇다고 다른 물건을 만들자니 코스트가 수배로 뛰어오른다.
다음으로 가장 약한 활을 연구하려면 단순한 끈이 8개 필요한데(만드는건 또 별도), 웃기게도 이건 직조 관련 건물을 연구해야 만들수 있으며 적들이 아주 낮은 확률로 드랍하기에 초반에 이걸 모으는건 정말 짜증나는 노동이다. 결국 초반에 할수있는건 벌목용 도끼를 붕붕 휘둘러대는것 뿐이다.
가장 기본적인 무기를 만드는데도 이런 불편함을 강요당하고 다른곳에도 이런 디자인들이 도처에 깔려있어서 게임 하는 내내 뭔가 뭔가스러운 기분을 떨쳐낼 수가 없다.
난 그라인딩과 느린 게임진행을 좋아하며 레데리2에서 200시간 동안 사냥만 다니며 캠프에 꼬박꼬박 고기를 가져다주던 인간이다. 그런데도 이 게임의 그라인딩은 만족감도 없고, 초반에 느낄수 있는 소소한 부쉬 크래프딩의 기쁨조차 제공하지 않는다. 위에 이미 언급했던 찬찬히 보면 얄팍한 연구트리와 만들수있는 물품의 적음을 접근하는데까지 시간이 걸리게 함으로써 얼버무리고 있다는 것으로 밖에 보이지 않는다.
결론적으로 기본 설계부터 문제가 있고 게임의 기본을 갈아엎지 않는 이상 개선될 방법이 없기에 더 나아질거란 기대를 가지기 어렵다.
P.S:몇가지 불만점/신경쓰이는점
1.카피+페이스트한 듯한 생김새의 산적들은 죽여도 장비 등을 전혀 떨구지 않는다. 오직 잡템뿐
2.방랑 상인 포함. 대부분의 상인은 도움이 될만한 물건을 팔지 않는다.
3.절대로 적과 조우한 상태에서 세이브를 하지 마라. 로딩할 경우 마지막 로딩 과정에서 검은 화면인 상태에서 적만 움직이면서 일방적으로 얻어맞아 죽는다.
4.겨울이 되면 버섯이나 풀때기 등의 아이템이 자라지 않는데, 그냥 세이브했다 로드하면 겨울 판정이 사라지는지 다시 채집 가능하다.
5.건물이나 상자 등을 배치할때 굉장히 빡빡하고 서로 붙여서 건설하기도 어려워 빌딩 자유도가 떨어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