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디 개발사와 소규모 팀에게 로그라이크, 로그라이트는 이미 검증된 성공 공식이 되었습니다. 그리고 그 공식이 수년간 유효하다는 것이 증명되면서, 이제는 이 포맷을 얼마나 참신한 장르에 녹여내느냐가 쏟아지는 로그라이크 유성우 속에서 빛을 발할 수 있는 방법이 된 듯합니다.
최근 출시된 압솔룸이 벨트스크롤 액션이라는 잊혀져 가던 장르에 세련된 옷을 입혀 좋은 평가를 받았다면, Ball X Pit은 한 발 더 나아가 고전 알카노이드에서 영감을 받은 슈팅/디펜스 장르에 세상에서 가장 잘 팔리는 옷을 입혔습니다. 알카노이드를 즐기던 세대에게는 클래식 공연 무대에 DJ 콘솔이 올라온 것처럼 다소 이질적으로 느껴질 수 있겠지만, 반대로 DJ 문화에 익숙한 젊은 세대에게는 신선하고 매력적으로 다가올 것입니다.
공이 부딪히면 튕긴다는 단순하지만 직관적인 시스템은 던전 플레이뿐 아니라 마을 페이즈, 즉 성장과 관리의 단계에서도 유기적으로 활용됩니다. 이 덕분에 한 판의 짧은 플레이와 쉴 새 없이 이어지는 해금 요소 속에서도 게임은 확실한 정체성을 유지하며, 지루할 틈 없이 몰입하게 만듭니다.
다만 5시간 정도 플레이하다 보면 패턴이 예측 가능해지고, 콘텐츠의 깊이가 얕게 느껴지기 시작합니다. 알카노이드의 오래된 신선함을 품었던 게임은 점점 탄막 슈팅에 가까워지고, 빠른 템포는 눈과 손에 피로를 줍니다. (물론, 이건 제 나이 탓일 수도 있겠지만요!) 또한 한글 번역 이슈도 눈에 띄지만, 사실 요즘은 이런 현상 자체가 하나의 ‘유행’처럼 보이기도 합니다.
빠른 템포, 낮은 난이도, 즉각적인 도파민을 찾으며, 여전히 로그라이크의 맛이 식지 않은 분들에게는 충분히 추천할 만한 작품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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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체 48.5h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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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11/27/2025
8.8 / 10
익숙한 두 게임을 섞어 만든 신박한 수작 로그라이트입니다. 본인이 어디선가 해 본 것 같은 게임이 보인다 싶으면 추천합니다. 뽀보보복 하면서 날아가는 볼의 손맛이 꽤 좋네요.
잘 버무려진 전투 시스템
핀볼 내지는 벽돌깨기 같은 구조와, 뱀서라이크 특유의 성장 루프를 상당히 맛있게 조합했습니다. 단순히 볼을 날려 적을 맞추는 수준에서 끝나는 것이 아니라, 각 스테이지의 지형 배치와 몬스터 패턴을 이용해 ‘어떻게 한 번에 더 많은 반사 각을 만들까’를 고민하게 됩니다. 또, 적들이 점점 화면을 압박해오는 흐름 속에서 스킬과 볼 특성을 조합해 순간 폭딜을 터뜨리거나, 일정 위치를 지키며 컨트롤하는 등 전략적 선택지가 자연스럽게 살아납니다. 결국 조작은 간단하지만, 매 순간 최적의 각을 그려야 한다는 점에서 생각보다 깊이가 있는 전투 시스템이라고 느꼈습니다.
영구 성장의 재미
더불어 마을을 업그레이드하여 캐릭터들을 성장시키는 방식도 재밌습니다. 자원 수집, 건물 업그레이드를 할 때도 볼을 날리듯 캐릭터들을 날려야 하는데, 어떻게 날려야 더 좋은 채집·건설 효율을 낼 수 있을지 고민하게 되는 맛이 독특합니다. 본편 스테이지를 미는 것과는 완전히 다른 느낌이라 두 개의 게임을 번갈아 하는 인상을 줍니다.
개성 확실한 캐릭터들
뱀서라이크/로그라이트 장르의 고질적인 문제는 반복 플레이에서 오는 지루함입니다. 캐릭터마다 고유 특성을 부여해도 결국 비슷한 플레이 루틴으로 수렴하는 경우가 많죠. 하지만 볼핏은 볼을 던지는 방식 자체에 변형을 주어 캐릭터 개성을 확실하게 분리했고, 이 덕분에 매판 신선합니다. 중반부부터 캐릭터 둘을 같이 데려가는 시스템, 진짜 킥이라고 생각합니다.
아쉬운 볼 밸런스
캐릭터들은 플레이어가 선택하기도 하고 각자 장단점이 분명한 반면, 볼 간의 밸런스는 확실히 편차가 큽니다. 특정 빌드의 고저점 차이가 너무 압도적이고, 새로고침을 아무리 해도 계속 나오는 쓰레기 볼들은 사실상 도감작 외에는 쓰임새가 없습니다. 특히 오토로 볼을 선택하는 캐릭터가 쓰레기 볼을 골라버리면 2넴 중간 보스도 넘기기 힘들어지는 수준이라, 빌드가 말리면 플레이 전체가 무력해져, 캐릭터 경험치를 위해 억지로 플레이해야 하는 구간이 종종 보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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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체 34.6h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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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10/17/2025
게임 사고 환불하고 반복이던 나에게 간만에 취향 게임이 찾아왔다. 갓데이트만 잘해주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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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체 22.4h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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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10/20/2025
게임의 한계가 명확한데 한계 안에서 극한까지 쥐어짜낸 게임성이 인상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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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록 시점 21.8h
POSTED: 10/24/2025
핀볼 로그라이트 게임
갓겜떴다길래 추천받고 한번 반신반의 하면서 시작해본 게임
+ 성장하는 맛이 기지 매니지먼트 요소와 잘 결합되어 괜찮은 맛을 낸다. 각 스테이지별 반복 플레이 동기 부여를 추가 스텟 + 빌딩 설계도로 자연스럽고 맛있게 유도 + 캐릭터별 개성이 정말 뚜렷해서 각 캐릭 플레이 방법이 자연스럽게 다채로워짐. A 캐릭에 좋았던 볼이 B 캐릭터는 역시너지를 내기도 하고 + 진화 외에도 융합 시스템이 한층 더 살린듯. 상위 조합 볼이 없는 하위 스페셜 볼 끼리도 조합이 가능해서 원하지 않는 볼이 나왔을때의 부정적 감정을 최소화하고자 하는 노력이 느껴짐. 물론 상위 조합 볼끼리 융합이 가능해서 결국은 조합 가능한 볼 뽑는게 이득이긴 하다만..
- 빌딩 세우고 강화할때 이거마저 핀볼 형식으로 만들었어야 하나.. 입구쪽에 금광 자원 라인업 했다가 건물 핑퐁용 했다가 매우 귀찮더라 - 빌드 짜는 맛은 다른 로그라이트 게임에 비해 살짝 아쉬운 느낌. 특정 조합이 엄청 쌔긴 한데 뽕맛은 매우 약한 느낌이였음. 가장 뽕맛 좋을때는 스텟 보정치 올라갈때랑 무한 강화 빌딩 깡스텟 올라갈때가 훨씬 체감이 좋은 느낌.
엄청나게 깊이 파고들만한 요소는 크게 없어보이지만, 이 정도 가격에 핀볼과 로그라이트를 잘 결합한 점을 고려해봤을땐 추천 가볍게 즐기기 좋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