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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enshi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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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24시간 / 15분 간격

스팀 리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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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체 391.8h

POSTED: 12/27/2025
(하단에 게임 스포일러가 있습니다. 읽으실 경우 주의하시길 바랍니다.)


당신은 어떻게 삶의 끝을 맺고 싶나요?



대충 망해버린 이 엉망진창 속에서 살아가고, 살아남고, 살아남아서 무엇을 이루고 싶나요?

이 세계에 무결한 정의는 없습니다. 하지만 당신을 죽이려는 대의명분은 아주 하찮은 일로도 세워집니다. 어쩌면 계기 같은 것은 애당초 없었을지도 모릅니다. 당신은 죽음이라는 순환의 굴레를 극복할 수 없습니다.

하지만 사느냐 죽느냐의 권리를 남에게 쥐게 할 수는 없습니다. 이 세계에서 삶을 포기했다면 이 글도 잿더미에 묻히고 말았을 겁니다.

이 게임의 매력은 "당신(플레이어)은 어떻게 죽을 겁니까?"라는 철학적 주제라고 생각합니다. 세계관을 이루고 있는 이야기의 뼈대, 책과 구전으로 전해지는 설명만 있을 뿐. 반드시 흐름을 따라가야만 하는 메인 스토리가 아예 없습니다.

이 세계의 패권을 쥐고 있는 대국과 그 하수인들, 그리고 방랑하는 불한당까지. 그 누구도 당신을 도와주지 않습니다. 오히려 당신의 정체성(종족)을 부정하고, 협력 관계(우호도)를 따지며, 종국에는 당신을 숙청할 기회만 호시탐탐 노리고 있습니다.

하지만 그 누구도 당신을 도와주지 않는다면, 역설적으로 당신은 누구와도 친구가 될 수도 있고, 당신을 제외한 나머지를 모조리 없애버릴 수도 있습니다. 원한다면 하루아침에 대국을 멸망시키는 것도 가능합니다.

이야기의 시작이 가지각색인 만큼, 진행될 이야기도 당신이 만들어 갈 수 있습니다.
바닐라 상태로 진행해 새로운 인생을 즐길 수도 있고,
FCS로 정해진 수치를 왜곡시켜 파멸의 메시아가 될 수도 있고,
게임의 분위기를 완전히 바꿀 수 있는 각종 MOD로 켄시라는 이름의 다른 게임을 즐길 수도 있습니다.

이 게임에만 있는 가장 특별한 점을 꼽자면, 소위 치트를 사용하면 게임의 재미가 금방 사라지고 몰입도가 떨어지는데, 이 게임은 메인 스토리가 아에 없으니, 치트를 사용하면 사용한 대로 재미있고, 사용하지 않으면 사용하지 않은 대로 재미있다는 범용성이 뛰어나다는 점입니다.
(물론 개개인의 경험과 감상에는 차이가 있으니, 쌩 시작부터 치트 플레이를 권해드리지는 않습니다.)

필자는 이 게임을 자동맨이라는 방송인의 스트리밍으로 먼저 접했던 경험이 있었고, 황무지가 소재인 망해버린 세계 속에서 산다는 것이 어떤 느낌인지 체감하고 싶었고, 켄시의 뼈대가 무엇인지 너무 궁금해서 치트를 사용해 플레이 시간을 몇백 배로 압축해서 즐겼습니다.

필자가 진행한 이야기의 대략적 줄거리와 소감을 끝으로, 이 리뷰를 마치고자 합니다.

(아래부터는 필자가 경험한 게임의 중대한 스포일러가 포함되어 있습니다. 읽으실 경우 주의하시길 바랍니다.)




필자는 개인적 취향을 완전히 저격한 스켈레톤이라는 기계 종족을 선택했고, 막장 모드로 시작했습니다. 이글거리는 사막에 팔 한 짝도 없이 내던져졌고, 정처 없이 떠돌다가 도시 연합에 도착해 야생 동물의 사체를 내다 팔아 팔 한 짝을 마련하고, 형편없는 전투력을 키우는 것에 지쳐서, 비무장 상태의 의사로 사는 것을 택해 육상과 잠행을 단련했고, 소속에 상관없이 쓰러진 사람과 비선공형 동물들을 치료하면서 지냈습니다.

당시에는 각 세력의 수장이 어디에 있는지도 몰랐고, 수장이 있다는 사실조차도 몰랐기에 정처 없이 사막의 여러 곳을 떠돌며 치료하는 것에만 집중하고 있었습니다. 필자는 눈구멍이라는 곳을 지나가던 도중 이 세계에 노예 제도가 있다는 것을 알게 됐고, "자동맨은 노예를 구매했었는데, 어쩌면 그들을 해방해 줄 수도 있을까?"라는 단순한 의문이 생겼습니다. 저는 FCS를 이용해 ALL 100의 스켈레톤이 됐고 단신으로 눈구멍에 쳐들어가 노예를 부리는 모든 족속을 두 주먹으로 때려눕혔습니다. 해방은 해가 쨍쨍한 한낮에 시작해, 비가 추적추적 내리는 한밤중에 끝났습니다.

해방된 사람들이 떠나려는 필자를 붙잡으며 각종 대화 선택지가 발생했고, 그중에 해방해 줘서 고맙다며 찐하게 키스를 해주겠다는 사람이 있었고, "설마 진짜로 키스해 주나?" 하며 4번 선택지를 선택하자 정말 찐하게 키스를 해줬습니다. 당시 필자는 혼자 행동하는 것이 편했고, 동료 섭외나 제의를 모두 무시하고 거절했습니다. 그리고 필자에게 찐하게 키스를 해줬던 그 사람의 대화집은 두 번 다시 경험하지 못하고 있습니다. 지금 와서 생각해보면 그 대화집이 필자가 만들어갈 켄시 이야기의 방향성을 확립시켜 준 천운이 아니었나 싶습니다.

저는 사막에 있는 모든 노예를 해방하는 것에 주력했고, 동료이자 가족이 된 해방자에게 노획한 사무라이 장비를 입혀준 탓에 유유히 들어온 반노예상한테 갑자기 공격받기도 했습니다. 한참 나중에 알았던 사실이지만, 동료 중에 헤드샷이라는 셰크 동료가 있었는데, 해방 도중 소란에 휘말렸는지 어느샌가 노예 상태가 됐었고, 족쇄를 해방해 주고 대화 선택지가 있어서 돈을 주고 고용했더니 알고보니 인성이 파탄 난 노예상 출신이라는 것을 알고 쓴웃음이 났었습니다. 켄시에도 역지사지와 인과응보가 있다는 사실을 알고 더더욱 이 게임을 좋아하게 됐습니다.

이후 자동맨의 행적을 따라가며, 곳곳에서 도사리는 부리쟁이를 필사적으로 피하며 산 중턱에 기지를 만들어 생활하다가 터가 너무 좁아서 이사를 했고, 이사한 곳이 터가 좋았는데 방어벽 설치가 너무 화가 나서 쉬프트+F12라는 기능을 알게 됐고, 연구 티어에 맞는 방어벽 2호를 손쉽게 배치했습니다. 그렇게 노예 제도와의 전면전이 끝났고, 기지를 확충하며 농사도 짓고, 연구도 하며, 각종 방어구와 무기를 만들며 유유자적하게 생활하던 중, 신성 왕국의 방문 전도를 스켈레톤으로 맞이한 탓에 단박에 적대하게 됐습니다. 그 이후 신성 왕국의 탄생과 폭거, 그곳에 대항하는 세력들의 이야기를 알게 됐고, 이후 여차저차해서 신성 왕국은 멸망하고 맙니다.

연구에 필요한 Ai 코어가 부족해 블랙 스크래치 도서관에서 파는 모든 지도에 적힌 곳을 탐험하고, 마지막에는 재의 땅으로 가던 도중 가죽 도적단이라는 인간의 가죽을 산 채로 벗기는 역겨운 집단을 만나게 되고, 식인종, 어인족과 함께 켄시를 하면서 세 번째로 '절대로 용서할 수 없다'는 분노가 치솟았습니다. 그 수장인 학자를 살인 기계에 집어넣어 희생자와 똑같은 응보를 맞이하게 해줬지만, 통쾌는커녕 '...이제 끝났다'라는 지친 감상이 나왔습니다. 죽이지 않으면, 죽는 사람이 나올 수밖에 없기에, 반드시 죽여야만 하는 이 비참하고 불행한 세계관이 절 이렇게 만든 것일까요?

재의 땅에서 만난 미친 캣론의 상심과 분노를 받아주고, 필자는 그에게 두 번째 인류 수호의 기회를 줬습니다. 그는 스스로 오류난 Ai 코어와 CPU를 떼어냈고, 미친 캣론이 아니라 수호자 캣론이 됐습니다. 그리고 돌고 돌고, 돌고 돌아, 노예 제도의 핵심인 도시 연합은 멸망하고 맙니다. 한참의 시간이 흐르고 모든 싸움이 끝났습니다. 이제 필자는 중대한 선택의 기로에 놓였습니다.

"이제 나는 어떻게 이 삶을 끝낼 것인가?" "아니면......?"


결국, 필자는 아직도 답을 찾지 못했습니다.

이 게임은 백지에 가로로 줄이 그어진 공책입니다.
공책의 줄 위에는 이야기가 될 글자를 적을 수도 있고, 그림을 그릴 때 비율의 기준점을 잡아 줄 수도 있습니다.
옆으로 눕혀 새로운 줄을 더 그어서 바둑판으로 만들 수도 있고, 몇 장을 뜯어내 비행기를 만들거나 배를 만들 수도 있고, 아니면 필자의 상상을 뛰어넘는 무언가가 튀어나올 수도 있겠죠.

이 글을 보고 계시는 여러분의 이야기가 이곳에 있다면, 어떤 이야기가 만들어질지 궁금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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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체 44.1h

POSTED: 12/13/2025
게임계 세상에서 제일 잘 빚어만든 똥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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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체 150.3h

POSTED: 12/23/2025
나를 위해 만들어진 세계 속 주인공의 쓰여진 이야기가 아닌, 세상 속에 놓여진 내가 처음부터 써나가는 모험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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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체 777.1h

POSTED: 1/7/2026
재밌음 동기부여를 하지 않으면 이 게임을 하기가 힘듬 초반을 재밌게 보내는 방법 노예로 스타트 or 막장으로 시작하면 삶의 소중함을 알 수 있음 (번외로 식인종 사냥꾼도 재미있음)

노예로 스타트가 좋은 게 일단 자물쇠, 근력, 강인함, 노동, 잠행, 기절, 치료 수치를 올리기가 쉽다 (초반치고는) 주인님들이 전부 착하셔서 죽기 직전까지만 때리시고 회복도 시켜준다 (아 식사도 제공해 주신다 물론 굶어 죽지 않을 정도만)
개인실도 제공을 해주신다 주변을 보면 병원이 있을거다 달려간다 개처맞으면서 상자를 연다 붕대 부목도구 음식이 뜬다 ( 시간지나면 음식이 계속 리필 됨)

쉽게 돈 벌기 (내려갈수록 난이도 증가)

1. 도둑질 (재미 급 하락) 유적 털기
2. 광석 노가다 구리 광석이 돈이 된다 (철광석은 수련용) 가죽 팔기, 생고기 팔기
3. 장돌뱅이 상단을 꾸려서 시세 차익을 얻는다
4. 노예상인한테 노예 팔기 (기억상으로 300캣 400캣 줄 거임 철장이 가득 차 있으면 안 삼)
5. 현상금 사냥꾼 길거리를 돌아다니면 적게는 3,000캣 많게는 5만 캣을 벌 수 있다
6. 해시시 (보약 판매) 밀수업자 늪지에서 구매해서 (주의 피 거미를 보면 도망쳐라) 도시연합에 판매하는 방법 (걸리면 죽기 직전까지 맞음)
7. 안개 지대 안개인 왕자 머리 하나당 6,000캣 이상은 주기 때문에 짭짤하다 (안개인한테 잡히면 뜯어 먹힌다)
8. 스켈레톤 CPU 사냥 AI 핵 팔기
9. 부리 알 (무리로 다님)
10. 레비아탄 알 (사냥 해야 함)

버려진 황무지에 나 혼자 덩그러니 있는 게임 여기서 절반 접음 (목표를 정하는게 좋음)
내 상식으로 저놈은 이기겠지 마인드는 버리셈 (이 게임은 너가 주인공이 아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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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1/9/2026

똥맛에 중독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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