처음할 때는 그림 예쁜 단간론파 아류작 정도로 생각했는데 뒤로 갈 수록 스토리 구성이 매우 훌륭합니다
몰입을 멈출 수가 없네요
텍스트 읽는 게임 자체를 안 좋아하는 분이 아니라면 재밌게 할 수 있다고 확신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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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체 43.4h
기록 시점 43.4h
POSTED: 12/20/2025
조금이라도 이 게임에 관심이 생긴다면 인터넷에 절대로 이 게임을 검색하지 말 것.
매 챕터의 살인 동기, 트릭이 굉장히 짜임새 있음. 등장인물들의 서사를 매력있게 풀어놔서 버려지는 캐릭터가 없음. 개짜치는 미니게임 같은게 없어서 피지컬을 요구하지 않고 온전히 추리에 집중할 수 있음.(라노벨 형식) 기승전결이 완벽하며 진상을 파헤칠 수록 도파민이 터지는 추리게임은 이 게임밖에 없을듯?
이 게임은 추리 게임의 탈을 쓴 비주얼 노벨이기 때문입니다. 추리 게임이라면 가장 중심이 되어야 할 추리 파트가 그저 스토리를 위한 도구로 소모되는 편입니다.
'마법'같은 비현실적 요소를 추리에 접목 하려면 여러 조건이 필요합니다. '스테퍼 케이스'처럼 그 제약 조건을 굉장히 엄밀하게 설정하던가, 아니면 '단간론파'의 '초고교급'처럼 트릭을 적정 범위를 벗어나지 않게 만들던가, 그것도 아니면 '로드 엘메로이 2세의 사건부' 마냥 아예 트릭을 다루지 않고 동기에 집중하는 것도 방법일 것입니다.
그러나 이 게임은 그 어떤 것도 적용하지 않았습니다. 아니, 스토리에서 연출에서 필요할 때마다 멋대로 가져와 쓰고 버려버립니다.
살해 동기는 처형 연출의 핵심 소재이기 때문에 추리 파트 끝까지 다뤄지지 않습니다. 살해 방법은 '마법'이 개입하는데, 이 마법의 성능이 지 멋대로입니다. 처음에는 작중 인물의 말로 "마법이라고만 하면 다냐"라고 하더니, 나중에는 그냥 '마법이라고 하면 다' 더라구요. 마법 관련 추리 하다 보면 어느 장단에 맞춰야 할지 모르겠습니다. 추리 게임이라면 추리하면서 "역시 내 추리가 맞지!" 혹은 "와, 이거였어?!" 하면서 문제를 풀어나가야 할텐데 이 게임은 "진짜 이거라고...?" 혹은 "이거 밖에 없긴 한데, 그러면 너무 억지 아냐?" 하는 부분이 많이 나옵니다. '뭔가 비밀이 있겠지.', '나중에 반전이 있겠지' 하는 마음으로 진행해봤지만 부실하다고 느꼈던 추리파트의 평가를 반전시킬 만한 내용은 나오지 않았습니다.
특히 2장 1화에서 범인이 흉기를 어떻게 얻었는지 설명하지 않는 부분은 정말 실망했습니다. 1장을 플레이한 사람이라면 해당 흉기의 위치도 알고 그 곳에 접근하는 것이 범인에게는 불가능하다는 것도 알텐데 말입니다.
누군가는 '여차저차 하면 가능할지도 모른다~'라고 조건을 달아 말할지도 모르겠네요. 그런데 애초에 그런 말이 필요한 순간부터 부실한 설정, 부실한 전개라는 겁니다. '설명이 필요한 개그는 실패한 개그'인 것과 비슷합니다. 이러다 보니 분명 감동스러워야 할 것 같은 전개에도 작위적인 느낌이 사라지질 않습니다.
결론: 추리 게임을 기대하면 실망할 수밖에 없고, 캐릭터와 작위적인 스토리를 소비하는 데에만 의미를 둘 수 있는 작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