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망과 판타지로 똘똘 쌓여진, 총잡이 기사단이 되고 싶은 마니아를 위해서 '만' 만들어진 게임
타이탄폴과 에이펙스 레전드 개발 초장기 코어 개발에 참여했던 개발진들이 '새롭게 회사를 차려' 제작한 게임이자, 3v3 PVP 공성전 FPS 게임으로써 하이가드는 "대중(Mass Audience)을 위한 게임"은 아닙니다. 정교하게 짜여진 마니아층을 공략하기 위해 제작된 게임으로써, 중세 판타지 풍의 기사단들이 현대 또는 근미래 풍의 무기를 들고 싸우는, 중세 펑크 또는 판타지 펑크의 '대체 역사 판타지'를 가지고 있는 사람들에게 더 할나위 없이 좋은 게임입니다.
현재 MOBA 또는 AOS 장르로도 불리는 상대의 본진(≓ 넥서스)을 파괴하기 위해 특정 목표를 달성하고 흔히 "한타(=한방 타이밍)"이라고 불리는 전투를 하는 게임 구조를 1인칭 슈터의 형태로 플레이하는 퓨전 장르의 게임입니다.
이런 게임 형태로 인해 보편적인 유저분들은 게임 콘셉트가 '난해하다'라고 받아 들여질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다만 이것은 오히려 이 게임의 정체성으로, 이것조차 없다면 이 게임만의 독특한 배경을 완성하지 못했을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마케팅과 대중의 거부감
현재 이 게임을 향한 대량의 리뷰 테러 및 흥행 부진은 '마케팅 전략의 실수'와 그로 인해 따라오는 '대중의 거부감'이 주력이라고 생각합니다. 서론에서 말했듯이, 이 게임의 개발진은 타이탄폴과 에이펙스의 코어 개발진 및 콜오브듀티, 헤일로 등 메이저 FPS를 개발한 개발자들로 이루어져 있는
'신생 개발사' 입니다. 베테랑 개발자들이 많이 있지만, 개발자의 대다수가 리스폰 엔터테인먼트에 한때 소속되어있던 개발자들이지 '리스폰 엔터테인먼트'의 신작이 아닙니다.
하지만 신생 개발사의 투자 유치 문제나 신규 유저 유치를 위해서인지 본작을 개발한 '와일드 라이트 엔터테인먼트'는 이 게임을 홍보하면서 "타이탄폴 및 에이펙스 레전드의 개발진들의 신작" 또는 "해당 개발자들이 4년 동안 개발한 게임"이라고 홍보하며 충분히 혼란을 줄 수 있는 마케팅을 통해 (개발사가 잘못 잡은) 타겟 유저층들이 거부감을 느끼고 반발심을 느끼기에 충분한 마케팅을 진행했습니다.
일반 유저들이 설정하기 어려운 보안 부팅 설정과 미흡한 최적화 문제
마케팅에 더불어 유저들이 거부감을 느끼는 요소는 TPM 2.0 보안 부팅 문제와 최적화 문제입니다. 핵을 대비하는 것은 중요하지만, TPM 2.0 보안 부팅 설정은 일반 유저들이 손 쉽게 할 수 있는 설정도 아니고, 구세대 또는 특정 메인보드 같은 경우는 설정하는 것조차 불가능한 경우도 존재합니다. 이에 더불어 최적화 문제도 있다 보니 게임의 콘셉트를 기반으로 한 마케팅이 아닌 (타이탄폴 시리즈의 팬 층을 기반으로 한) 대중 마케팅(≓ 어그로)에 끌린 유저들이 더 큰 반발심을 느끼기에 충분하다고 봅니다.
그럼에도 이 게임은 대중을 위한 게임이 아니다.
사실 제가 본 리뷰에 적는 '대중'이라는 단어가 부정적으로 들릴 수도 있겠습니다. 해당 단어가 언론 등을 통해서 부정적인 단어들과 함께 쓰인 전력이 많다 보니 그렇게 느끼실 수도 있습니다. 하지만 제가 말하는 '대중'은 말 그대로 Mass Audience, 보편적인 유저들, 다양한 유저들을 총칭하는 단어입니다. 하지만 이 게임은 '소수의 마니아 층'을 위한 게임입니다. 중세 기사들과 술사(소서러=Sorcerer)들이 현대 총기와 유사하게 생긴 총들을 들고 공성전을 한다는 퓨전 판타지 히어로 슈터를 좋아하시는 분들이라면 충분히 좋아하실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하지만 그렇다고 해서 문제가 없는 것은 아닙니다.
전투를 제외한 요소가 너무 빈약하다
리그 오브 레전드, 도타 2 등의 MOBA 장르를 해보신 분들은 아시겠지만, 해당 게임들은 목표인 '상대 진영 파괴'를 위해 준비하는 과정 역시 잘 구성 되어 있습니다. 미니언, 크립 등의 NPC들을 통해 레벨업하는, '육성'하는 재미도 어느 정도 있기 마련이죠. 다만 본 게임은 그런 요소가 맵 곳곳에 위치한 상자를 열어 아이템을 파밍(or 루팅)하는 형태입니다. 혹은 광물을 캐서 본진 및 맵 곳곳에 비치된 상점에서 장비를 구매하는 형태이죠.
이 구성이 나쁘다는 것은 아니지만, 특별함이 없습니다. 레인보우 식스 시즈의 '듀얼 프론트' 모드처럼 단발성으로 하기에는 괜찮지만, 현재의 상태가 유지된 채로 변화 없이 게임이 서비스 된다면 지루함을 느끼고 이탈할 유저들이 너무 많습니다. 매 판마다 새로운 전략과 전술을 통해 육성 방법을 달리하고, 상대 전략에 맞추어 전략을 수정하는 방식의 구조가 필요하지만, 현재는 그냥 넓은 맵을 돌아다니며 파밍하고 아이템 구매하다가 상대 본진을 공격하기 위한 공성 장비(≓ 오버워치의 화물 또는 깃발 뺏기)를 향해 무지성으로 "꼴아박는다"는 느낌이 강합니다.
팀 플레이가 엄청 중요하지만, 음성 채팅을 제외한 소통 방식이 전혀 없다
이런 점에서 팀 플레이가 엄청 강조되지만, 본 게임은 핑 또는 음성 채팅을 제외한 소통 방식이 전혀 없습니다. 텍스트 채팅을 통해 팀원들과 어떤 전략으로 다가갈지 등의 소통 방식이 있으면 좋겠으나, 음성 채팅을 제외하고서는 사실 방법이 마땅치 않습니다. 핑이 존재하기는 하지만, 핑 만으로는 크게 소통하기는 어려움이 있고, 유저들이 모두 음성 채팅을 사용할 수 있는 환경이 아닐 뿐더러, 음성 채팅을 통해 오히려 게임을 방해하는 유저들도 종종 있기에 텍스트 채팅은 필요하다고 생각합니다.
편의성 및 키 설정 부분은 개선이 시급하다
또한 "에이펙스 레전드의 제작자"가 개발했다는 홍보문이 무색하게 편의성과 키 설정이 너무 빈약합니다. 인벤토리에서 무기의 순서를 바꾸는 것 조차 지원하지 않아 일일히 무기를 드롭해 원하는 순서로 다시 먹어야하고, 정조준 토글(ADS Toggle)을 지원하지 않고, 이게 과연 '정식 출시'가 맞을까 하는 생각이 들 정도로 사소하게 불편한 부분이 종종 보이곤 합니다. 차라리 얼리엑세스 느낌으로 출시했다면 어느 정도 정상 참작이 되겠다만, '정식 출시'의 탈을 쓰고 급하게 출시했다는 느낌을 지울 수 없습니다.
그럼에도 이 게임은 재미있다.
그럼에도 이 게임은 재밌습니다. 대중에게는 난해할지 모르는 게임성으로 인해 '콩코드 2.0'으로 조롱을 받더라도, 퓨전 펑크 장르를 좋아하시는 분들이라면 본 게임을 엄청 좋아하실 거라고 생각합니다. 추후의 업데이트가 매우 기대되는 게임이기에, 해당 장르 및 세계관을 선호하는 분들이라면 꼭 해보시길 강추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