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로 브챗에서 빗소리를 들으면서 독서하거나 일을 하는 플레이어입니다. 현실에서 사람들과 마음을 터놓고 대화할 일이 없어서, 사람들과 소통할 수 있는 게임을 찾다가 브챗을 하게 되었습니다. 그리고 지금도 굉장히 만족스럽습니다.
물론 브챗을 하면서 힘든 점도 많습니다. 제가 아는 몇 가지를 적어보겠습니다.
(1)
아무래도 익명성이 있기 때문에, 이상한 사람들도 많고 적대적이고 무례한 사람들도 많은 건 사실입니다.
처음 만났는데 갑자기 다가와서 욕을 하거나 조롱하는 경우도 많았습니다.
뭔가 막 혐오하면서 희열감을 느끼는 사람들처럼 말이죠.
가장 상처 받은 건, 뉴비가 친근하게 다가와서 갑자기 조롱하고 욕을 하는 경우였습니다.
예를 들면 이런 경우입니다.
어디선가 뉴비가 다가와서 이 게임에 대해 설명해 달라고 말합니다. 그래서 이 게임에 대해 설명해 주면서 간단한 대화를 하죠.
그런데 대화 중간 중간에 브챗하는 사람들을 은근히 조롱하거나 비웃는 듯한 느낌이 듭니다. 뭔가 쎄하긴 해도 그냥 그런 사람인가 보다 하고 대화를 하다보면, 대놓고 브챗을 쓰레기 게임 정신 병자들이 모인 게임 이라고 하면서 혐오하기 시작합니다.
그런 뉴비를 만나면, 제가 브챗을 열심히 설명하고 대화하려고 쓴 에너지가 정말 아깝더군요. (그래서 이제는 아이디가 이상하거나 뭔가 쎄한 사람들은 거리를 두고 형식적으로 대화합니다.)
욕배틀이라는 것도 많이 봤습니다. 서로 그냥 욕만 계속 서로에게 내뱉는 겁니다. 얼마나 연습을 했으면 저렇게 물흐르듯이 나올까 신기하지만, 계속 듣다보면 기분이 안좋아집니다. 물론 그걸 즐기는 사람들도 많습니다. 투기장 보는 것 처럼 말이죠.
대화를 방해하거나 욕설과 조롱을 하는 쎄한 사람들은, 빠르게 차단해서 보이지 않게 하는 게 정신 건강에 좋다고 생각합니다.
(2)
친삭을 당하는 경우도 있습니다. 아무래도 사람들과 쉽게 만나고 헤어질 수 있는 게임이다 보니, 깊은 인간관계를 만드는 것도 어렵지 않지만, 그만큼 부담감을 느끼고 인간관계를 쉽게 끊을 수 있습니다. 어느 순간 친삭이 되어 있는걸 보면 저도 뭔가 마음이 저리긴 합니다. 제 주위에도 브챗의 인간관계에 상처받고 지치는 분들도 많더군요. 그래서 브챗에서 가끔 프로필을 보면, 몇번 만나야 친추를 받는다던가 아에 친추를 받지 않겠다는 분들도 있습니다. (저는 갈 사람은 가고 올 사람은 온다는 식으로 가볍게 게임을 즐기긴 합니다. 그래서 오는 친추도 그냥 받고, 친삭당하면 그러려니 합니다.)
처음 친삭을 당했을 때는 정말 많은 생각을 하면서 힘들어 했던 것 같습니다.
(3)
브챗에서 연애를 하는 사람들도 많습니다. 정말 많더군요. 오래오래 잘 사귀는 분들도 있고, 일주일 단위로 새로운 사람들을 만나는 분들도 있습니다.
근데 이 게임이 굉장히 시각적으로 몰입도가 높은 게임입니다. 그리고 남성 비율이 상당히 높습니다. 체감상 70~80 %는 남성 같더군요. 그러다 보니.. 남자 남자 끼리 연애를 하는 경우도 많습니다. 과몰입이라고 하는것 같습니다. 옆에서 지인들이 과몰입을 하는걸 몇번 봤는데 서로 쓰다듬으면서 사랑한다고 말하더군요. 남자 목소리는 문제가 되지 않는다고 했습니다. 그냥 말을 잘 받아주고 따뜻하게 자신을 대해주는게 좋다고 했습니다. (시각적으로 상대방이 예쁜 여캐인 것도 영향이 컸을 겁니다.)
보틍 그런 경우에는 그 사람과 절친이 되지, 사랑하는 관계로 발전하지는 않는다고 생각은 하지만... 서로 너무 좋아서 erp ( erotic role playing) 을 하는 경우도 있습니다. 야한 걸 하는거죠. 무작위로 만나서 그런 것만 하는 맵도 있습니다. [H party]
이런게 있다보니, 브챗을 안하는 사람들이 브챗을 혐오하고 조롱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가볍게 사람들과 교류하며 대화하는 브챗 유저들도 싸잡아서 말이죠. 브챗을 4000시간 하면서 저도 저런 걸 하는 사람들은 거의 본 적 없습니다. 하는 사람들끼리만 하는 거니까요. 근데도 브챗에 안 좋은 선입견이 있다보니 그런 부분이 힘들긴 합니다.
(4)
저는 겪어보지 않았지만 추가로 몇개 더 적어보면,
가깝게 지내던 친구가 뒤에서 뒷담해서 상처 받는 경우
아는 지인들끼리 서로 크게 싸워서 중간에 껴서 난처해진 경우
활동하던 그룹에서 갈등이 생겨, 그 그룹원들과 전부 사이가 틀어진 경우
자주 만나던 사람이 안 만나주고 거리를 두는 경우
자주 만나던 사람이 너무 부담스러워져서 일부러 주황불로 해두고 안 만나는 경우
디시인 사이트나 유튜브에 닉네임이 박제?된 경우
등등 많다고 들었습니다.
그런데도 제가 브챗을 4000시간 이상 플레이한 이유가 있습니다.
그만큼 브챗이 사람들과 편하게 대화하고 교류할 수 있는 게임이기 때문입니다.
단점들도 많지만, 장점이 너무 매력적이기 때문이죠.
브챗을 할지 안할지 고민하는 사람들에게 이렇게 말하고 싶습니다.
"상대방을 존중하고 이해하면서 대화하면, 브챗만큼 좋은 커뮤니케이션 게임은 없다고 생각합니다."
아름다운 맵을 감상하면서 산책을 할 수도 있고,
비내리는 교실 맵에서 빗소리를 들으면서 독서를 할 수도 있고,
영림역에 가서 사람들이 어떤 주제로 대화하나 들어볼 수도 있고,
새로운 사람들과 여러가지 주제로 대화를 해볼 수도 있고,
가끔 지인들과 만나면 반갑게 인사하고 서로 안부를 주고받을 수 있는 게임입니다.
(마음이 맞으면 렌선 연애처럼 이성과 연애도 해볼 수 있겠죠. )
어떤 사람들을 만나고 어떤 경험을 하게 되는가...
이건 전적으로 플레이어가 어떻게 하는 지에 달려있다고 생각합니다. (현실도 마찬가지 아닐까요)
현실에서 열심히 하루를 보내시고, 브챗에서 좋은 사람들과 즐겁게 하루를 마무리 하실 수 있길 바라겠습니다.